전문가들 폭력성 증가 경고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되는 시체 사진, 일명 ‘험짤’이라고 불리는 이런 사진들이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녀 문제가 되고 있다.
성인의 경우도 이런 사진에 자주 노출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두 토막으로 잘린 성폭행 피해자 사진, 여자아이의 잘린 머리 사진, 폭탄테러 장면을 실은 신문 사진, 나이지리아 대학생 화형 동영상 등이 최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험짤이다.
지난 9일 나이지리아 화형 동영상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이런 험짤에 인터넷 사용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사고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과 비슷한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심각한 심리적 불안 상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절대 보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이런 장면들을 보게 되면 끔찍한 사고를 당한 뒤 겪는 것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고, 심각할 경우 불면증ㆍ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터 아이디 ‘ci****’를 쓰는 네티즌은 “심장이 벌렁거리고 속이 뒤집힐 듯 메스꺼웠다. 갑자기 열도 나는 것 같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이렇게 잔인한 장면을 자주 보다 보면 중독이 될 수 있고, 무의식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 어떤 형태로든 현실에도 이런 장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폭력적 장면에 노출돼 폭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이순목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장면들에 노출되면 이를 의식하지 못해도 기억되며 학습된다”면서 “시간이 지난 뒤 다른 폭력적인 형태로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내 포털사이트 등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이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청소년 음란물과 같이 기준을 정해놓고 실시간으로 검색하지만 링크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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