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부산지역 기업들의 지난해 경영성적이 낙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도시인 인천ㆍ울산 지역 기업간 격차도 더욱 커져 자치단체 차원의 기업 살리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000대 기업에 든 기업은 40개로 전년도에 비해 3개 줄어들었다. 이는 2008년 55개였던 것에 비하면 3년새 15개 부산지역 기업이 1000대 기업 명단에서 사라진 것으로 부산지역 기업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부산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도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40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600억원으로 인천(29개 업체) 1조7000억원, 울산(28개 업체) 2조3000억원보다 월등히 적었다.
매출액 전국 비중은 1.5%로 7대 광역시 중 서울(64.8%), 울산(3.2%), 인천(2.4%)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그만큼 부산지역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가 작고 10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체 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부산지역 상장기업들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부산지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에도 못미치며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전국 상장사의 시가총액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부산 업체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었다. 9월말 기준, 국내 1714개 상장사 가운데 부산지역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2개, 코스닥시장 36개 등 모두 68개(3.97%)에 그쳤다. 시가총액은 12조4382억 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 1255조 2636억원의 0.99%에 불과해 1% 미만의 비중으로 떨어졌다.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5.3%나 감소했지만 이 기간 전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3.67% 증가했고, 수도권 상장사도 16.72%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지역 4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체 수가 25개 업체로 전체 62.5% 차지했다. 제 1차 금속 제조업이 8개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4개,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선박 및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화학물질 및 제품 제조업이 각각 3개 업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체 수는 모두 15개 업체로 전체 37.5%에 그쳤다.
개별업체를 보면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 내에 진입한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다. 300위 내에 포함된 기업 역시 ㈜부산은행, ㈜한진중공업,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서원유통, ㈜부산도시가스 등 5개 업체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했다. 지역내 유일한 전국 100위 이내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단조로운 차종 및 신차부재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액이 3.6% 감소, 71위에서 80위로 전국순위가 아홉 계단 하락했다.
이렇게 부산지역 기업들의 매출액 3년 연속 곤두박질 치는 이유는 2008년 이후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및 조선기자재, 철강 업종 등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이 원활하지 않아, 조선기자재, 1차 금속 등의 전통 주력 업종 외에 신규 업종의 전국 1000대 기업 진입도 없었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전국 1000대 기업 중 30대 그룹의 수는 25.1% 증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부산지역은 국내 대기업의 유치실적이 적어 전국에서 부산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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