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0대 남성이 휴일이었던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가짜 출입증을 들고 들어가 사무실에 불을 놓고 투신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관가 안팎에선 ‘MB식 수미상관’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 방화 미수에 이은 정부중앙청사 화재와 내곡동 특별검사팀 개청이라는 흐름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이었던 지난 2008년 초를 연상케 한다는 것.
지난 2008년 1월15일에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BBK와 관련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2월10일에는 국보 제1호 숭례문 방화, 열흘 뒤인 21일에는 정부중앙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컴퓨터 모니터 전원코드 손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일들이 지난 5일 국보 제67호인 화엄사 각황전 방화 미수, 14일 청사 방화·투신, 16일로 예정된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 개시와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데자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터무니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안좋은 일이 벌어지다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권 말인데다 이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사상초유의 두 번째 특검이 겹치면서 기강해이 현상이 공직사회 전반으로 퍼졌기 때문이라는 나름 그럴싸한 해석도 나온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파견 나와 근무중인 한 공무원은 “정권말이라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며 “정치에 민감한 중앙부서라서 그런지 더 심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대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요즘 간부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는 뜻의 ‘남행열차’가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청사 화재와 관련해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청사방호 체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들은 이번 정부청사 화재와 무단출입으로 국가안전 및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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