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무소속 대통령론’으로 연일 민주통합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 후보와의 향후 야권단일화 논의를 앞둔 기선잡기 경쟁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2일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만든 국민후보”라며 민주당이 제기한 ‘정당후보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유 대변인은 또 “기성정치의 한계와 정치에 대한 불신,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음 대통령에 대한 국민이 원하는 본질적 내용”이라며 “정당 안팎을 넘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전날 청주교대 강연에서도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말 탈당 등을 놓고 “압도적인 다수당을 만들어주니까 같은 당 안에서 패가 갈리고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한다. 정당대통령을 스스로 무소속으로 만든다. 그게 다 정당책임”이라고 했다. ‘정당후보론’에 대해서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까지 했다.

안 후보의 출마 초반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순순히 후보자리를 양보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름다운 담판론’이 나온 것도 이같은 기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최근 행보와 발언은 이같은 기대를 무색케한다. 안 후보는 11월10일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총망라한 대선공약집을 펼칠 계획이다. 공약집까지 발표한 후보가 몇주 뒤 선뜻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한다. 양측이 모두 출마하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캠프 내부에서도 대선완주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단일화는 캠프 내에서 금기어로 통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 정치변화, 낡은 정치를 바로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안 후보도 앞서 야권에서 제기된 단일화방안에 대해 “정치쇄신이 먼저”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12월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야권단일화 논의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조사해 발표한 차기대선주자 다자대결 선호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7.6%, 안 후보 27%, 문 후보 23.3%를 기록했다.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독자출마시 양쪽 모두 패할 게 자명한 싸움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어느 한쪽의 양보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최근 발언이 야권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고 전망한다. 안 후보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구정치’로 몰아붙이면서 선거 막판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은 또다른 구태정치, 타협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벌써부터 “안 후보가 내세운 새정치의 정체성을 의아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