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10조 규모 투입 1439개 상장사 합쳐도 못미쳐
시장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영업이익은 28조원 선. 이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기업이 올 한 해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 91조원의 30%가 넘는 액수다. 삼성전자가 우리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가만히 앉아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압도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해 매년 다른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R&D에 들인 비용은 10조원에 육박하는 총 9조9798억원(연결기준). 2011년도 정부의 R&D 예산이 14조9000억원 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엄청난 수준이다. 단일 기업이 국가 예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기업과 비교해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의 총 경상연구개발비는 8조7350억원. 삼성전자를 제외한 1439개 상장사가 R&D에 들인 비용이 삼성전자 1개사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2위인 LG디스플레이(6812억원), 3위인 현대차(6320억원), 4위인 기아차(4598억원) 등도 해당 분야에서 R&D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와는 말 그대로 투자의 자릿수가 다르다.
조직구조의 측면에서 뜯어봐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연구형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22만1726명 가운데 25%에 달하는 5만5320명이 연구전문 인력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이 정도 규모의 연구전문 인력을 갖춘 조직은 찾기 힘들다.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전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성공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도 삼성전자의 막대한 R&D 비용 지출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5조6000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했다.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 나머지 기업의 상반기 R&D 투자가 3조1000억원 선으로 전년 대비 후퇴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더욱 두드러진다.
R&D 비용과 광고선전비를 비교해봐도 삼성전자가 R&D에 들이는 공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조5054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R&D 비용이 광고선전비보다 3배 정도 많다. 나머지 기업의 사정은 삼성전자와는 좀 다르다. 주요 기업 가운데 포스코나 현대모비스 같이 기업 간 거래를 주로 하는 회사를 제외하고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기업 중 광고보다 R&D에 더 많은 돈을 들인 기업은 드물다.
현대차의 경우 R&D에 6320억원을 투자했지만 광고선전비에는 1조4155억원을 들였다. LG전자의 경우는 R&D에는 3300억원을 들였지만, 광고비로는 그 네 배가 넘는 1조2910억원을 들였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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