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ㆍ조민선 기자〕대선을 50일 앞두고 ‘50%-30%’ 전쟁이 시작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50%의 벽을 넘지 못한채 40% 초반대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야권 단일화를 목전에 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0%대에서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사즉생’의 혈투를 벌이고 있다. 마의 50%, 마의 30%를 누가 먼저 깨는냐가 결국 이번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것이다.

▶朴 ‘마의 50%’ 넘어야=박 후보의 지지율은 1달 넘게 지지율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상승세가 감지될만 하면 악재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인혁당 발언과 정수장학회 논란 등을 거치며 지지율 하락이 고착화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경선 직후 50%를 내다보며, ‘표의 확장’을 노렸던 박 후보측은 여전히 양자대결, 다자대결 모두 4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양자대결에서 40%대 후반을 유지하던 박 후보가 40% 초중반대로 내려앉으면서 50% 고지는 점점 멀어진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를 전제에 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박 후보로선 지지율 50% 고지를 넘어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이번 대선을 치룰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50% 고지가 1차 목표점인 셈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현재 (안 원장과) 양자대결에서 40%가 나오는 건 불안한 상황”이라며 “특히 야권 단일화의 시너지를 생각하면 더욱 가늠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지지층에서 표의 확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측은 일단 과거사 논란에서 탈피, 미래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마의 50% 깨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여성대통령론’도 이의 일환이다. 조직력을 풀 가동하며 보수대연합을 기반으로 한 국민대통합 카드도 50% 고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한편으론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판 공세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30일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 단일화가 블랙홀로 작용, 대선후보들의 인물검증과 정책검증이 모두 단일화 블랙홀에 가려졌다”며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빨리 단일화 결과를 내줘야 국민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된다”고 비판했다.

▶文-安 ‘30% 총공세’=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대선후보 3자대결에서 20%대 후반 지지율이 한달째 지속되는데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문재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력 열쇠를 만회하기 위해선 지지율이 30%를 넘겨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최소한 정책공약이 완성되는 11월 10일까지는 마의 30% 벽을 넘겨야 향후 전개될 야권단일화 구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초청간담회에서도 정치혁신안을 재차 강조하며 기성 정당과 대립각을 세운 것도 마의 30% 벽을 깨기 위한 셈법에서 이뤄졌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지엽적인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제 정치개혁 주장에 대해 왜 70%의 국민이 찬성을 보내고 있는가 깨달아야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개혁안에 대한 정치권, 각계 전문가들의 비판을 ‘지엽적’, ‘기득권지키기’로 몰아붙인 것이다.

한편으론 20~30대와 화이트칼라에 집중된 지지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 후보는 2300여명 규모의 청년자문단에 이어 ‘3040 자문단’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어르신자문단’도 모집, 세대별 자문단을 완성할 방침이다.

문 후보 역시 지지율 상승에 목 마르기는 마찬가지다. 문 후보가 지난주말 호남의 심장 광주를 찾은데 이어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단일화가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0%p 내외로 벌리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등의 경선 방식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지지율을 10%p 벌려놔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와 함께 정치혁신 비전에 대해 논의한다. 이자리에서 문 후보는 자신의 정치쇄신 방안과 안 후보의 개혁안 평가, 야권단일화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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