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장 닮은 자치단체장 중 한 명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대규모 토목, 건설사업들을 성과로 포장하고 싶지 않다. 주민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게 나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취임 당시 “아무것도 안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대규모 토목사업보다 시민들이 피부로 와닿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박원순 시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실제 강동구에서 처음 시작된 도시농업, 친환경무상급식 등은 서울시에서 대표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해식 구청장은 민선 5기 전반기 가장 큰 성과로 ‘도시농업’을 들었다. 강동구는 지난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텃밭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개장 당시 250계좌였던 도시텃밭은 3년차로 접어든 현재 2300계좌로 확대됐다. 물리적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행복해졌다.
이해식 구청장은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정서적인 치유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단순히 운동하세요’가 아니라 운동되는 생활방식을 알려주니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파급력도 컸다.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도 잇따라 도시농업육성방안을 내놓고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 구청장은 1단계 목표인 주민 ‘1가구 1텃밭 가꾸기’가 달성되면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생활협동조합 방식을 적용해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주민은 행복해졌는데 최근 이해식 구청장에겐 고민이 하나 생겼다. 주민 요구는 늘어나는데 쓸 수 있는 예산은 턱없이 모자르기 때문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당초 내년도 조정교부금을 올해 대비 24% 올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세수입 감소를 이유로 지난 1일 20%인상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내년도 강동구 예산은 올해(3300억원)보다 660억원 늘어난 4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구청장은 “외형확대는 복지부문 매칭사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매칭사업에 예산을 쏟고 나면 자치구 독립사업은 전혀 할수 없다”면서 “20%가 인상 돼도 교부금 총족도가 90%밖에 안된다. 이 정도론 직원 월급 주고 주민들 기본서비스 하는데도 부족한 수준”이라고 한숨 쉬었다.
직접 돈을 버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해식 구청장은 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세계적인 가구기업 유치를 놓고 업체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보금자리택지지구로 지정된 ‘고덕ㆍ강일보금자리지구’내 들어서는 것으로 규모만 3만8000㎡에 이른다.
이 구청장은 “해당 기업이 들어서면 이를 시작으로 많은 기업들이 강동구로 들어올 것이다.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이 구청장은 해당 기업과 지역내 상생방안 마련을 최우선 조건으로 놓고 협의 중이다. 구는 2014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협의를 통해 개점시기는 당겨질수 있다고 전했다.
추진결정된 사업에 대한 정부의 빠른 결정과 지원도 당부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4월 상일동 일대에 지식경제부 주관사업인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유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가 복합단지내 개발제한구역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중앙정부의 사업으로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는데 여전히 서울시가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서울시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최근 서울시가 2016년까지 9호선 3단계 연장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 구청장은 “지하철 9호선 연장은 주민들의 요구이자 제5차 보금자리 수용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음에도 약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늦게나마 서울시의 연장안 계획안이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정 후반기 2년. 이해식 구청장은 또 다른 구민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돌봄’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 밖 아이들’이 첫번째 대상이다.
이 구청장은 “학교 밖 아이들 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학업 중단, 검정고시, 근로 등으로 불우한 아이들을 돌볼 생각”이라면서 “민·관이 힘을 모아 90세 이상 된 어르신들 생일잔치를 함께 챙겨드리는 일도 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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