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중·일간 복도외교가 성사될 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경제협력 강화에 맞춰져있으나 영토문제도 중요한 초점 중 하나다. 중국에선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일본에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참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혔으나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 두 나라 지도자가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쳐’ 교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양국 지도자들이 우연히 마주친다면 중·일 외교역사상 세번째 복도외교가 된다.
지난 2010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던 ASEM에서 당시 일본총리였던 간 나오토(菅直人)와 원 총리가 만찬장 복도 의자에 앉아 25분간 얘기를 나눴다. 당시 양국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선박충돌사건으로 관계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다.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후진타오 주석과 노다 총리는 회의장 입구에서 15분간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양국관계와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국내의 반일(反日)여론 등을 이유로 일본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홍콩 봉황TV는 이번 회의에서 원 총리가 노다 총리와 조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도착시각을 일부러 1시간 30분가량 늦췄다고 보도했다.
서두르는 쪽은 일본이다.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고 경제가 타격을 받고있다. 일본 마쯔다자동차의 지난 10월 중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월대비 45%나 줄었다. 또 일본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미·일 합동군사훈련에서 중·일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섬 상륙작전도 취소했다.
중국은 이런 일본정부의 상황을 훤히 보면서 “일본은 복도외교에 기대지말고 확실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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