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를 앞두고 두 후보의 호남 표심잡기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 모두 전통적으로 야당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온 호남이 단일화 승패를 가름한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 누수현상이 적은 호남이야말로 두 후보에 대한 야권지지도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호남 수성
문 후보는 오는 8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다시 방문한다. 지난 4일 전북 익산 원불교 행사에 참석한 후 나흘만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28일에도 전북 전주와 광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남을 방문했다. 매주 한번꼴로 호남을 방문하는 셈이다.
문 후보는 8일 부인 김정숙씨와 광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9일 조선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문 후보는 당초 이날 제주 선대위 발대식 참석차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급히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호남표심을 다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잇단 호남 방문이 문 후보의 상승세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으로 일컬어져온 호남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무소속인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다가, 문 후보의 ‘광주선언’ 이후로 문 후보로 선회했다. SBS과 여론조사기관 TNS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쟁력을 감안한 지지도에서 문 후보가 48.4%, 안 후보가 44.7%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지난 28일 광주에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정치개혁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안철수, 손 불끈쥐며 호남쟁탈
안 후보는 지난 4일 광주 충장로 궁전제과 2층 창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유민영 대변인은 “후보가 대선출마 후 주먹을 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튿날 전남대 강연에서 “정권교체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어야 한다”면서 또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회동 제안을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한 것도 다분히 야권지지층을 의식한 정치적 행동이라는 것이 민주당 측 해석이다. 문 후보에게 호남 지지율이 따라잡히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호남에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안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호남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4일 2차 지역순회방문의 첫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한 것도 호남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후보는 조만간 호남을 다시 방문, 시민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안 후보가 8일 광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 단일화협상에 임해야하는 시점이어서 모든 게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하루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면서도 “곧 호남을 다시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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