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은 4일 KBS의 대선후보 순차토론를 비롯해 다른 방송사의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일제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향해 공세를 가했다.
문 캠프 측에서 TV토론과 방송 연설 등을 총괄하는 김현미 소통2본부장과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이날 영등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방송사가 추진하던 대선후보자 TV토론, 대담이 일부 후보들의 불참과 소극적 태도로 모두 취소되거나 유보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사람은 “이전 대선과 달리 선거를 45일 앞둔 현재, 대선후보가 참석하는 TV토론이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이러다가는 우리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공직선거법상 3회의 법정토론을 제외하고는 어떤 TV토론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다른 후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안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KBS 순차 토론 취소와 관련) 박 후보가 순차토론을 거부해서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것이라면 과연 3자토론도 아닌 자신의 입장과 국정방향을 밝히는 순차토론도 거부하는 후보가 국민 앞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두 후보 측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29일 양 후보 측에 공문을 통해 13~15일 3일에 걸친 박, 문, 안 3자후보의 순차토론을 제의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난 1일, 안 후보는 지난 2일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KBS에 전달했다. 그러나 KBS가 박 후보가 참여하지 않을때의 공정성을 이유로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함에 따라 토론을 승낙한 다른 후보들의 순차토론도 사실상 무산됐다.
양 측은 이러한 KBS의 입장변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 대변인은 “KBS는 안철수 후보에게 3자후보의 순차토론을 제의했고 애초 어느 한 후보가 순차토론을 거부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후보로 순차토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안 후보가 이를 수락하고 나서 일방적으로 KBS에서 순차토론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도 “박 후보 측이 형식을 이유로 순차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KBS 내부에서 나머지 두 후보의 순차토론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BS는 왜 애초에 약속한 것과 달리 3자토론도 아닌 순차토론을 취소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7년부터 시작된 TV토론회는 당시 54회의 공식 TV토론을 포함하여, 2002년엔 27회가 열렸다. 2007년엔 당시 이명박 후보가 TV토론에 소극적이었음에도 공식 선거운동 전인 8회를 포함해 11회의 대담이나 토론이 실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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