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 이정아 인턴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후보등록 일인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했다. 이로써 두 후보는 대선을 불과 43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6시부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1시간 15분여 동안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7개항에 이르는 합의사항을 도출해냈다.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큰 차원의 선언에 그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 등에서까지 합의에 이름에 따라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두 후보는 향후 진행될 단일화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공동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인물 연대’를 뛰어넘어 공동의 국가비전과 정책을 공유하는 ‘가치와 철학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을 뿐 아니라,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을 위한 새정치 공동선언도 먼저 내놓기로 했다. 안 후보으 야권 단일화가 1 더하기 1이 3일 될 수 있도록 가치 연합이 되야 한다는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두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해 양쪽이 각각 3인씩 참여하는 공동 실무협상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단일화 협상팀이 꾸려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운영될 공동 실무협상팀이 자연스레 단일화 협상 창구가 될 공산도 커진 셈이다.
두 후보는 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서명운동 등 연대 행동에도 합의함에 따라 투표시간 연장 논란은 다시 한 번 대선판의 뜨거운 감자로 뜨거울 전망이다.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합동작전이 본격화 될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새누리당이 갖게될 부담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분위기가 어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았다”며 환한 얼굴로 회담장 문을 나섰다. 저녁 7시15분께 끝난 회담 이후 문 후보 쪽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 대변인이, 안 후보 쪽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대변인이 배석해 약 45분 동안 후보들과 상의 과정을 거쳐 언론에 발표할 최종 문구를 정리했다.
한편, 두 명의 승부사의 단독회동이 이뤄진 백범기념관은 이날 일찍부터 분주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전의 시간을 두 시간여 남겨 놓은 4시께부터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한 일반 시민들과 기자들로 백범기념관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자만 500명이 훌쩍 넘으며, TV 아사히 등 내외신 취재진들도 수십명 모습을 보여 그만큼 단독회동에 쏠린 시선을 실감케 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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