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구성·입지선호도 약해 ‘유승한내들’ 등 민간분양 미달 브랜드 파워 등 꼼꼼히 따져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세종시의 아성은 끝물인가 혹은 건재한가.

세종시를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당장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아파트만 1600여세대이며, 이달에만 총 2800세대가 분양 레이스를 펼친다.

세종시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우선 지난 청약 결과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10년 최초 분양 이후 매번 최고 청약률을 경신하던 세종시에서 지난 9월 첫 미달 사태를 보였다. 유승종합건설의 ‘유승한내들’은 대략 100가구가 미분양됐다.

한신공영의 ‘한신휴플러스엘리트파크’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에듀타운’의 중대형 평형도 일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종시 민간분양 아파트에서 첫 미달 사태가 벌어지자 세종시 열기도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와 부동산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의외로 느긋한 분위기였다.

S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떨어지고 중대형으로 구성된 상품이라 미분양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조건이 좋은 상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미분양됐던 ‘유승한내들’은 세종시에서 입지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1-1생활권에 위치했다. 1생활권은 총 다섯 개로 나눠지는데, 1-5생활권에 정부청사와 주요 상업시설이 위치했고 나머지 2~4생활권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은 1-5와 가까운 1-4이고, 1-3, 1-2, 1-1생활권이 그 뒤를 따른다.

‘유승한내들’의 경우 입지와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것이 미분양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나은 입지인 중흥과 한신 등은 중대형 평형이 문제였다. 지금까지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의 ‘세종시더샵’을 제외하고 모두 중소형(전용면적 101㎡ 이하)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급된 한신과 중흥은 최대 120㎡까지 구성돼 대형 평형은 소화되지 못했다.

분양시기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중흥건설과 입주민 간 분쟁이 격화해 이미지가 추락한 것도 미분양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세종시 일대 부동산 전문가는 예전같은 ‘묻지마 청약’을 할 것이 아니라 입지와 평형, 브랜드를 꼼꼼하게 따져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주가 예정된 공무원뿐 아니라 인근 대전ㆍ청주ㆍ조치원 등에서 사람이 몰리며 세종시가 전세난을 앓고 있는 만큼 주변 지역 수요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도 일부 저층에 한해 600만~700만원의 낮은 프리미엄이 형성됐을 뿐 대부분 1000만원 이상의 높은 웃돈이 붙었다. 최근 전매가 풀린 대우푸르지오는 프리미엄이 무려 5000만원이나 붙은 채 거래가 활발하다. 호수공원을 조망으로 한 더샵도 웃돈이 8000만~1억3000만원에 달한다. 분양가가 3.3㎡당 800만원 전후로 많이 올랐지만 아직 대전이나 도안신도시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이달엔 모아건설(723가구), 한림건설(979세대) 등이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