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자리 비우면 금고 열고 슬쩍…1년8개월간 5000여만원 훔친 3명 검거

2006년부터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47ㆍ여)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초창기 장사가 잘돼 흑자영업을 꾸준히 해 오던 식당이 작년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손님이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흑자가 나던 시절과 비슷하게 손님은 꾸준히 찾아 왔지만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5~6만원씩 날마다 손해가 발생했다. 고민하던 A 씨는 가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 확인한 후 경악했다. 바로 식당종업원들이 A 씨가 퇴근후 금고에서 돈을 몰래 꺼내 빼돌린 것을 봤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 경찰서는 업주 몰래 지난해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년 8개월 동안 500여회에 걸쳐 현금 5000만원 상당을 금고에서 빼돌린 혐의(특수절도)로 B(51ㆍ여) 씨등 식당종업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 등은 2006년 A 씨가 식당을 인수하기 전부터 종업원으로 일해 왔으며 오랜 경험과 싹싹한 손님 응대로 A 씨가 자신들을 믿고 퇴근을 하기 시작하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인가 없는 틈을 타 금고에서 돈을 몰래 꺼내거나 잔돈 거스름돈을 몰래 가져가는 수법으로, 한 달에 두 번 쉴 때를 제외하고 영업이 잘될 때는 매일 5만~6만원 정도, 손님이 없을때는 매일 2만~3만원씩 훔쳐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빼돌린 금액은 3명이 각자 나눠 가진 후 전세자금이나 생활비로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이 계속되자 당연히 식당은 적자운영됐고 이에 의심을 품은 A 씨가 식당 내 CCTV가 고장나서 작동되지 않는다며 종업원들을 안심시킨 후, 지난 10월 말 CCTV를 수리해 이들의 범행을 확인 후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가게를 인수받아 영업을 시작한 후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종업원들을 믿고 영업을 했는데, 믿었던 사람들에게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어 큰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B 씨 등 피의자들은 경찰 진술에서 “A 씨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피해 변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 등의 여죄를 추궁한 후 신병처리할 예정이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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