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은 20일 진해 STX조선소에서 유도탄고속함 10~12번함 진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0~12번함 함명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전쟁 영웅들인 임병래 중위, 홍시욱 이등병조(현재 계급으로 중사), 홍대선 삼등병조(하사)의 이름을 따와 각각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이라 붙였다.
이번에 진수하는 함정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대함전, 대공전, 전자전, 함포지원사격 능력 등 전반적 성능이 우수하다. 사정거리 150㎞인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과 76/40㎜ 함포를 장착해 전투능력이 향상됐고, 3차원 레이더와 국내 첨단기술로 개발한 전자전 전투체계가 탑재돼 있다. 연평해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선체에 방화격벽을 설치하고, 고속함 함체에 스텔스 기법을 적용해 함정 생존성을 높였다. 작전해역 주변에 어망이 산재해 유사시 신속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했다. 길이 63m, 폭 9m이며 최대속력은 시속 40노트(74㎞), 승조원은 40여명이다.
2년간 건조과정을 거쳐 이날 진수된 3척의 유도탄고속함은 내년 7월부터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용걸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이날 진해 STX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는 STX 조선해양 신상호 대표, 원태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손정목 해군참모차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영해 수호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하게 될 유도탄고속함의 시작을 축하한다.
10, 11번함 함명의 주인공인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이등병조는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이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 개시 한 달 전인 8월 13일 사전 첩보작전을 위해 영흥도에 투입돼 적 해안포 위치 및 북한군 군사기밀 탐지 등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들은 임무를 마친 뒤 본진을 철수시키고 끝까지 적정을 살피다 북한군과 격렬한 교전을 펼치게 되었고, 숫적 열세로 수세에 몰린 이들은 포로로 잡힐 경우 기밀이 누설될 것을 우려해 자결을 택했다.
12번함 함명의 주인공인 홍대선 삼등병조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 4일 서해안 옹진반도 앞 순위도 주민 840명을 피난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 옹진반도가 북한 수중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작전이었지만 그는 철수작전을 시작했다. 피난민 절반을 수송했을 무렵 북한군이 피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그는 집중사격을 자신에게 유도하기 위해 단정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북한의 전마선 3척을 격멸한 그는 결국 단정이 큰 손상을 입어 더 이상 항진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적 사격을 유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표적이 되어 끝까지 적을 향해 사격하다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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