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어 무디스도 佛 신용등급 강등 파장은…
채권시장서 국채금리 2%대 넘어 IMF, 내년 성장률도 하향조정 자금조달 비용 상승 불가피 프랑스 경제 곳곳서 ‘빨간불’
“빠르면 2013년부터 위기 닥쳐” 英 이코노미스트 경고
프랑스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두 곳으로부터 최고등급을 박탈당하면서 프랑스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된 와중에 신용등급마저 강등돼 신용위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프랑스의 자금조달비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지난 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이어 두 번째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프랑스 경제가 처한 구조적인 문제를 이유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S&P도 지난 1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 장기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프랑스 정부가 시장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프랑스 경제가 실질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채권시장에서 프랑스의 국채금리가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8월 역대 최저치인 2%까지 떨어졌지만 19일 2.07%를 기록하면서 2%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경제에 대한 빨간불은 여기저기서 들어와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에 그친 가운데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달 초 4분기 GDP 증가율이 -0.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10%를 넘어서면서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프랑스 정부 전망치(0.8%)의 절반인 0.4%로 하향조정했다.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IMF는 “전면적인 노동시장 개혁이 없으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6일 “프랑스가 유럽 심장부의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등장했다”면서 “프랑스 위기가 빠르면 2013년부터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루이 갈루아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소득세를 삭감하고 노동의 유연성을 강화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보고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프랑스의 지난해 GDP는 약 2조7770억달러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약 1조4900억달러)의 2배, 그리스(약 2990억달러)의 10배 수준이다. 따라서 프랑스 경제가 악화될 경우 유럽에 미칠 영향은 스페인, 그리스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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