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키사라기…’서 진지한 수사관역 오달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최대한 오달수스럽게 만들것”
감초 같은 코믹연기는 오달수만이 가진 독특한 브랜드다. 하지만 실은 “상황이 웃긴 거죠, 제가 웃기는 건 없어요”라고 말하는 오달수는 등장인물의 성격에 몰입하는 극에 충실한 배우다.
오는 29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개막하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미키짱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수사관 키무라 타쿠아 역으로 출연하는 오달수는 관객이 극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김완선과 우표수집을 좋아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아이돌도 없고 극중 키무라 타쿠아처럼 다혈질적인 부분도 없고 안으로 삭이는 스타일이라는 그. 오달수는 키무라 타쿠아와는 비슷한 면이 많지 않지만 오히려 “나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소동극으로 포장돼 있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연기를 한다”는 그는 “최대한 오달수스럽게 만들어서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캐릭터를 구축했지만 잦은 코믹연기는 그에게도 부담인 듯 보였다. “선입관이 크죠. 두렵기도 하고…. 관객들이 오달수 하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어요. 하지만 천천히 깨 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은 소녀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를 맞아 그를 사랑하는 열혈 삼촌팬 5명이 그의 죽음을 되집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키무라 타쿠아는 그들 중 가장 진지한 등장인물. 이해제 연출은 그에게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1990년 부산에서 배우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해제 연출과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2001년 극단 신기루 만화경을 함께 창단했다. “극단 문을 닫는 건 상상도 못해요. 저도 다른 극단이 해체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겁이 덜컥 나죠. 가족 같은 사람들인데 이산가족이 되면 어떡합니까.” 족보를 만드는 것처럼 100년이 지난 다음 세대에도 극단의 역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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