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는 ‘잡이니셔티브 70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퇴직자 및 노령인구의 노동시장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기업들도 퇴직인력 관리 관련부서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재정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구의 고령화 및 실업률 증가에 따른 문제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주요 정치ㆍ경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최근 2~3년 전부터 IT, 의료(간호원 및 간호보조원) 등 몇몇 부문의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전문인력 부족’ 현상의 영향으로 은퇴자 및 노령인구의 노동시장 회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오스트리아 사회보험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60세 이상 노동인구는 총 11만2350명(파트타임 5만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08년 6월의 9만2020명(파트타임 4만400명)에 비해 22.1% 증가한 수치다. ‘은퇴 인력들의 노동시장 회귀’ 현상은 특히 정년퇴직 후 임시직, 전문직 등의 형태로 다시 현장에 복귀하는 경우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은퇴 인력들의 노하우 및 기술을 그냥 사장시키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은퇴자 입장에서도 아직 한창 일할 나이에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서 경제적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주문 물량의 증가에 따른 수요, 정규 직원의 병가ㆍ장기휴가 등 일시적인 결원에 대한 교체 수요 등 파트타임 및 임시직 채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들 퇴직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에는 정부당국의 정책 노력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잡이니셔티브 70플러스(Jobinitiative 70plu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퇴직자 및 노령인구의 노동시장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기업들도 퇴직인력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별도 부서를 마련하는 등 이와 같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추세다.
은퇴자들의 노동시장 복귀는 은퇴자 본인들에게도 경제적 수입 이외에 정서적 심리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30년 이상을 생존(?)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딘가에 소속돼 있고 이뤄야 할 과제가 있다는 의식은 아무 일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할 때에 비해 정신적 사회적으로 훨씬 더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유발한다.
인구 고령화 추세, 출산율 저하 및 필요 전문인력의 부족 현상 등의 이유로 은퇴 인력들의 노동시장 회귀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지며, 사회ㆍ경제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개선돼야 할 제도적 걸림돌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연금 수급자들(현재 남자 65세, 여자 60세부터)의 ‘최고수입 한도 제도’이다. 노동 활동 등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월 376.26유로를 초과할 경우 연금 수급권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 있다. 이 제도로 인해 연금 수급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동시장 복귀가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은퇴는 제2 인생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과 기술로 무장한 할머니ㆍ할아버지들이 오스트리아 산업현장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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