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경기 평택의 국도변에서 개인 주유소를 운영하는 A(38) 씨.
그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경유에 등유를 섞는 방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왔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가짜 경유 제조범들과는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다른 가짜 경유 취급업소들이 진짜 경유보다 가격을 낮추는 데 비해, A 씨는 오히려 인근 주유소의 진짜 경유보다 약 60원 비싼 1ℓ당 1785원에 판매했다.
가격이 싸면 차량 운전자들이 가짜기름일 것을 의심할까봐 우려해서 였다.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인해 가짜 기름을 판다는 의심을 덜 했다.
A 씨는 가격을 올려받는 대신 화물차량 운송업자 등에게는 외상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단골손님을 끌어 모았다.
단속도 치밀하게 피했다.
주유소의 저장탱크 3개 가운데 2번 탱크에 가짜 경유를 넣어두고 판매하다 석유관리원에서 점검이 나오면 2번 탱크의 전원을 차단해 해당 탱크가 고장난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A 씨가 팔아온 가짜 경유는 모두 18억원어치에 달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주유소 사장 A 씨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주유소에 보관하던 시가 7000여만원 상당의 가짜 경유 4200ℓ를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원료 공급업자 B(38)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B 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2000억원 상당의 용제(가짜 석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를 시중 주유소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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