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서영주. 그동안 그는 ‘내 마음이 들리니’, ‘계백’, ‘패션왕’, 그리고 최근에는 ‘메이퀸’까지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오는 22일 개봉하는 첫 주연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서영주는 이번 영화에서 무심한 사회로 인해 문제아로 낙인찍힌 지구를 연기했다. 그는 문제적 소년 장지구로 완벽히 분한 연기를 펼쳤고,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그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겨우 15살이 된 이 소년은 어린나이 답지 않은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영주는 “평범해지고 싶은 지구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예인이지만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 그는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영화를 연출한 강이관 감독은 이 작품을 촬영하며 질풍노도를 겪은 학창시절이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한창 고민이 많을 나이인 서영주는 촬영 당시 스스로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촬영을 할 때마다 고민이 많았어요. 연기가 좋아서 하는건데 제가 봤을 때 저는 연기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이번에도 중간에 연기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아쉬웠어요.”
많이 지칠 법도 했다. 더군다나 소년원생들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그가 지구로 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그들을 만나보니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한 소년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소년원에서 열린 특별 시사회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처음에는 편견이 되게 심했어요. 그런데 막상 소년원에 가보니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영화의 내용이 뭐냐’, ‘역할이 뭐냐’고 굉장히 순수하게 물어보는 모습에 놀랐어요. 또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봐줘서 정말 고마웠죠. 공감도 잘 해주셨고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실제 ‘범죄소년’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쪼록 이 영화를 보시고 편견이 많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알고 보면 대부분이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강이관 감독과 이정현이 기특하게 여길 만큼 또래에 비에 철든 모습이었다. 극중 그의 엄마로 등장하는 이정현은 실제로도 각별히 서영주를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현 선배님은 정말 엄마 같은 연예인이었어요.(웃음) 저를 잘 챙겨주셨고, 항상 맞춰주셨거든요.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죠. 그러다가도 촬영이 시작하면 돌변하는 프로에요. 제가 선배님한테 뺨을 맞는 신이 있는데 너무 아파서 대사를 잊을 정도였어요. 저는 괜찮았는데, 정현 선배님의 얇은 팔뚝이 부어 있더라고요.”
아픈 장면이 있는 만큼 민망한 장면도 있다. 바로 지구가 좋아하는 여학생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다. 그 때 촬영 당시 상황을 묻자 서영주는 민망한 듯 고개를 저어 보였다.
“굉장히 민망했어요. 이런 장면도 처음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전)예진이는 아예 영화가 처음이거든요. 걱정도 많이 했고, 당황스러웠죠. 그 때 예진이를 잘 못 챙겨준 게 후회가 돼요. 아무래도 첫 주연이라 무게감이 상당하기도 했고요. 예진이와 처음에는 친했는데 베드신 찍고 어색해졌어요.(웃음)”
극중 지구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당황하지만, 끝내 아이를 지키려 노력한다. 영화 속 상황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서영주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제 성격이 지구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공부 못 하는 것도 그렇고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평범해지고 싶어하는 마음도요. 제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면 저도 어떻게든 책임 지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엄마한테 맞든, 집에서 쫓겨나든 책임을 져야죠.”
지구와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서영주는 먼저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큰 범죄를 저지른 친구도 아니고, 지켜주고 싶을 것 같다”며 “다가가서 무슨 말이든 먼저 말을 걸고 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똑 부러지는 자세로 임한 서영주의 롤모델은 바로 김윤석이다. 그는 꽃미남 배우가 아닌 다양한 연기 색깔을 지닌 ‘팔색조’ 배우가 되길 원했다.
“김윤석 선배님의 카리스마를 닮고 싶어요. ‘도둑들’ 때 김윤석 선배님을 처음 봤는데, 막상 만나보니 호탕하시고 성격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연기할 때와는 반대에요. 김윤석 선배님을 보면서 진정한 연기자가 뭔지 알게 됐어요. 롤모델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직 어리지만 작품에서만큼은 당찬 연기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는 서영주. 청춘스타로 발돋움하고, 이후에는 선 굵은 연기를 펼칠 그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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