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부터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재정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구의 고령화 및 실업률 증가에 따른 문제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주요 정치 경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최근 2ㆍ3년 전부터 IT, 의료(간호원 및 간호 보조원) 등 몇몇 부문의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의 영향으로 은퇴자 및 노령 인구의 노동 시장 회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오스트리아 사회보험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60세 이상 노동 인구는 총 11만2350명(파트타임 5만 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08년 6월의 9만2020명(파트타임 40,400명)에 비해 22.1% 증가한 수치이다. ‘은퇴 인력들의 노동 시장 회귀’ 현상은 특히 정년퇴직한 후 임시직, 전문직 등의 형태로 다시 현장에 복귀하는 경우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은퇴 인력들의 노하우 및 기술을 그냥 사장시키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은퇴자 입장에서도 아직 한창 일할 나이에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서 경제적인 부수입도 얻을 수 있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주문 물량의 증가에 따른 수요, 정규 직원의 병가ㆍ장기 휴가 등 일시적인 결원에 대한 교체 수요 등 파트타임 및 임시직 채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들 퇴직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에는 정부 당국의 정책 노력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데, 현재 오스트리아 정부는 ‘잡이니셔티브 70플러스(Jobinitiative 70plu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퇴직자 및 노령 인구의 노동 시장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도 퇴직 인력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별도 부서를 마련하는 등 이와 같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추세이다.
은퇴자들의 노동 시장 복귀는 은퇴자 본인들에게도 경제적 수입 이외에 정서적, 심리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약 30년 이상을 생존(?)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이루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의식은 아무 일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할 때에 비해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훨씬 더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 출산율 저하 및 필요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 등의 이유로 은퇴 인력들의 노동 시장 회귀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지고 있으며, 또 사회ㆍ경제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 현재 오스트리아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제도적인 걸림돌이 한 가지 존재한다.
바로 연금 수급자들(현재 남자 65세, 여자 60세부터)의 ‘최고수입 한도 제도’이다. 노동 활동 등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월 376.26유로를 초과할 경우 연금 수급권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 있다. 이 제도로 인해 연금 수급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동 시장 복귀가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은퇴는 제 2의 인생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과 기술로 무장한 할머니ㆍ할아버지들이 오스트리아 산업 현장 곳곳을 누리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코트라 빈무역관 이도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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