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환적화물 유치노력 성과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개항 이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705만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말까지 부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1420만3000개. 11월과 12월 물동량을 올해 월 평균 물동량인 142만개로 가정하면 올해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700만개를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부산항 물동량 최대 기록은 지난해 세운 1618만5000개. 올해 2년 연속으로 물동량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환적화물 유치 성과 때문이다. 수출입물동량이 884만9000개로 지난해에 비해 1.6% 늘어난 것에 비해, 환적화물은 10.2%가 증가한 809만9000개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적화물은 도로나 창고 등 육지 물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나는 화물로, 항만사용료와 하역료 등 수입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다. 이때문에 BPA는 올해 초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환적화물 유치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탔다. 위기를 직감한 BPA는 곧바로 특별대책반을 꾸려 운영했고 직접 글로벌 선사의 아태지역본부를 찾아다니며 타깃 마케팅을 벌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8월 -2.7%를 기록했던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9월에 +11.1%, 10월에 +7.3%로 돌아섰다. 지난 10월말까지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량에 비해 11.6% 증가한 675만8000개를 기록했다.
임기택 BPA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불황에 따른 물량 감소로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현재 부산항을 드나드는 화물의 약 46%가 환적화물인데 2020년까지 55% 이상으로 끌어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BPA는 세계 주요 항만과 환적화물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북중국 항만의 물동량 유치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 지역본부와 일본지역 물류ㆍ화주기업,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선사 본사 등을 찾아 항만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부산항의 높은 물동량 성과에는 인센티브 제도도 한 몫을 했다. 선박에 부과하는 입ㆍ출항료와 접안료 같은 항비를 감면해주고 환적화물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준 것이 환적화물 증가에 큰 보탬이 됐다고 BPA는 설명했다.
세계 경쟁항만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부산항의 컨테이너 화물 호조세는 더욱 눈에 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물동량 세계 1위를 기록한 중국 상하이항은 +1.8%, 중국 선전항도 +2.0%에 그쳤고 3위 항만인 홍콩은 -4.4%를 기록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환적화물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온 부산항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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