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29일부터 지옥의 레이스 6일간 2개코스 오가며 라운드 25명만 PGA 1부투어 자격
김대현 등 한국계 13명 도전 체력·멘탈이 승패 좌우할 듯
“만약 에드가 앨런 포가 살아 있었다면, Q스쿨을 아주 사랑했을 것이다”(미 골프채널 에디터 찰리 라이머)
골프에서 한타, 단 하나의 퍼트에 선수의 인생이 뒤바뀌는 경우는 허다하다. 하지만 미 PGA투어에서 뛰는, 혹은 뛰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어떤 대회에서 한타가 가장 절실하겠느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바로 29일(한국시간)부터 6일간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 골프장의 TPC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로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벌어지는 ‘지옥의 레이스’ PGA투어 Q스쿨 파이널일 가능성이 높다.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Q스쿨은 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를 따내는 최단기 코스다. 전 세계 투어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는 물론, 미국의 아마추어 유망주 역시 예선부터 참가해서 뛸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올해를 끝으로 Q스쿨은 사라진다. 내년부터는 PGA투어에서 시드를 잃은 상위 75명과 2부 웹닷컴투어 상위 75명씩 150명이 3차례 대회를 치러 상위 50명에게 시드를 준다.
특히 비미국권 선수들에게 이번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이번에 시드를 따지 못한다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1년간 생고생을 해서 상위 75위 안에 들어야 시드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Q스쿨에 나서는 선수는 172명. 컷오프없이 6일간 2개의 코스를 오가며 라운드를 치러 상위 25명만이 PGA투어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공동 50위까지는 2부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앞서 언급한 찰리 라이머의 말은 Q스쿨을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한 타에 환호하고 좌절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고 탄성과 탄식을 토해내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서바이벌 게임, Q스쿨은 곧 드라마이자 서스펜스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 13명의 도전=이번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은 모두 8명이다.
장타자 김대현(하이트), 올해 KGT 신인왕 김민휘(신한금융), 고교생 국가대표 김시우(17·신성고), 시드를 잃고 다시 파이널에 선 강성훈(신한금융), 일본투어파인 장익제, 김형성(현대하이스코) 이경훈(CJ오쇼핑) 이동환(CJ오쇼핑)이 25장의 티켓에 도전한다. 도 최종전 출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고교생 김시우는 2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어, 최종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PGA투어에서 뛰었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재미교포 박진과 리처드 리, 케빈 김, 서니 김 등이 최종전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유리한 것이 골프지만, Q스쿨 파이널이 열리는 이 코스는 정교함이 더 요구된다. 아이언샷이 좋은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 PGA투어 뺨치는 화려한 출전선수들=25장의 시드를 노리는 선수들이 모두 새내기나 유망주인 것은 아니다. PGA투어나 유러피언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잔뼈가 굵은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를 비롯해 닉 오헌, 매튜 고긴, 숀 미킬, D.J. 트래헌, 빌리 메이페어(이상 미국), 로베르트 칼손, 다니엘 초프라(이상 스웨덴), 알렉스 체카(독일), 올리버 피셔(잉글랜드), 아준 아트왈(인도) 등은 PGA투어에서 당장 뛰어도 우승을 노릴 만한 강자들이다.
▶6일을 버티는 강철체력과 강심장이 필요하다=최경주는 최종 6라운드에서 천금같은 퍼트를 성공시켜 시드를 따낸 뒤 한국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고, 국내 1인자였던 강욱순은 1m도 안되는 퍼트를 놓치면서 다잡았던 PGA 진출 꿈을 접은 바 있다. 본인이 잘 쳐야하지만, 상대의 실수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이 골프이기 때문에 방심도, 좌절도 금물이다.
지난해 존 허의 경우처럼 행운이 따르지 말란 법도 없다. 존 허는 27위를 기록해 시드를 받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상위 2명이 2부투어 성적으로 시드를 따낸 선수였기 때문에 극적으로 시드를 따냈다.
결국 Q스쿨의 성패는 6일간 기복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체력과, 타수를 잃거나 버디를 잡을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 탄탄한 멘탈이 좌우한다. 짤순이는 통과할 수 있어도 새가슴은 살아남지 못한다.
6일간의 서바이벌 게임, 이미 연습라운드가 시작됐고,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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