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헤어컷(상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올초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헤어컷을 통해 채무를 조정한 바 있다.

독일신문 빌트 암 존탁에 따르면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부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이들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비밀회의를 하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그리스의 부채규모가 여전히 상당히 많아, 감당할 수준으로 낮추려면 그리스 국채에 대해서도 헤어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신문은 공공채권단의 헤어컷은 그리스가 2014년으로 정해진 2차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는데 따른 인센티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ECB와 IMF가 공공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을 액면가의 50%로 상각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44%에서 70%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라고 슈피겔은 전했다.

그러나 독일정부는 그리스에 대한 국채상각은 포르투칼, 아일랜드 등 다른 재정위기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