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 영동 5교 다리 밑 넝마공동체 거주지를 철거를 놓고 구청과 시민단체가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강남구는 강제철거 집행 및 넝마공동체 전 대표의 재산압류를 실시했고 이에 맞서 넝마공동체 측은 지난 28일 서울시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넝마공동체는 1986년 윤팔병(71) 씨가 재활용품 수거와 판매를 통해 노숙인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만든 단체다.

이들은 폐품과 재활용품을 주워 팔며 지난 20여 년간 영동5교 다리 밑 컨테이너에서 집단생활을 해왔다.

강남구는 지난 2010년 외곽순환도로 화재를 계기로 불법구조물 정비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지난 15일 영동5교에 자리 잡은 넝마공동체의 컨테이너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강남구는 “공동체 사람들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인 점을 고려해 서울시와 협의해 공동생활가정입주를 추진하고 있고 입주 전까지 세곡동에 임시작업장을 마련해 이전지원 및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넝마공동체 측은 “철거과정에서 강남구청이 용역깡패와 굴착기 등을 동원해 거주민을 폭행, 구금했으며, 수십 명의 공동체 구성원 중 5명만을 세곡동으로 옮겨놓고서는 대책을 세운 것처럼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또 구 측이 남아있는 거주민을 고립시키기 위해 전기 공급중단은 물론, 인근화장실 폐쇄 등 인권유린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서울시 인권위원회에 진상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강남구 관계자는 “공동체측이 주장하는 폭력이나 감금은 전혀 없었고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며 “세곡동으로 옮긴 인원도 5명이 아닌 15명으로 공동체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강남구의 정비 사업은 불법구조물 제거를 통한 시민의 안전 확보가 목적이며 일부의 막무가내식 반대에 굴하지 않고 적법절차를 통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세대 넝마주이이자 아름다운 가게 전 대표인 윤팔병 전 대표는 “넝마공동체는 30여 년간 서울시의 최하층 시민들이 자립하도록 발판을 만들어준 곳”이라며 “강남구의 말대로 공공주택에 입주한다고 해도 관리비등을 낼 형편도 안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위해 구와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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