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드를 거머쥐기엔 언어의 벽이 높았던 걸까?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가수 싸이가 미국 그래미 어워드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공개된 제55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엔 싸이의 이름이 없었다. 그래미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3대 팝 시상식이다. 싸이는 지난달 18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뉴미디어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던 싸이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부문 등에 후보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뮤지션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 온 그래미 어워드는 비영어권 가수들에게 늘 높은 문턱이었다. 이번 싸이의 후보 지명 실패로 다시 한 번 그래미 어워드의 높은 문턱이 확인됐다.

미국 알앤비(R&B) 스타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제이지(Jay-Z)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멈포드 앤 선스(Mumford & Sons)는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부문 공동 후보가 됐다. 올 상반기 ‘섬바디 댓 아이 유스 투 노(Somebody That I Used to Know)’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했던 고티에(Gotye)는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싸이의 정상 등극을 번번이 막았던 록밴드 마룬 파이브(Maroon 5)는 ‘베스트 팝 듀오’와 ‘그룹 퍼포먼스’ 등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55회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2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