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조희팔 사기사건과 관련해 조씨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대구북부경찰서 안모(43) 경사가 잠적한지 17일째에 접어들었으나 행방을 못찾고 있다.
1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배령을 내린 후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대구경찰은 아직 안 경사의 소재와 행적을 전혀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 수사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경찰이 잠적한 피의자에 대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빈축과 질책이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따르면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기사건과 관련해 사건무마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대구북부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안모(43) 경사와 수성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장 권모(53)경감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여왔다. 또 안동교도소 박모(47)교도관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중 안 경사가 연락을 끊고 행방을 감췄으며 현재까지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 경사가 지난달 14∼25일까지, 하루내지 이틀에 걸쳐 3차례 휴가원을 냈으며 마지막 휴가 복귀날인 같은 달 26일 정상출근하지 않고 행적을 감추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가족하고도 연락을 끊은 안 경사가 조씨 측의 또 다른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아 제3국으로 도피해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인 안 경사의 신병확보를 위해 연락이 가능한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확인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재파악에 나서고 있고 해외도피를 막기 위해 안 경사가 행적을 감춘 시점에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잠적한 피의자에 대한 신병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재파악을 하고 있지만 안씨의 경우 전직 경찰관으로서 일반인과 다르게 도주 피의자 검거 절차 등 경찰 수사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모든 조치(경찰의 수사과정)를 미리 취한 상태여서 검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 경사는 2006년 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조희팔 다단계 법인의 행정부사장 강모(50ㆍ중국 도피)씨를 소개받았고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8차례에 걸쳐 6700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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