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복 후보 “회유 받았다” 검찰 학부모단체 등 수사 착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이틀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명복 후보는 17일 문용린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좋은감) 간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남승희 후보도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로부터 사퇴 종용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 검찰이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에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자체 분열로 인해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줬던 전례를 답습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명복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 좋은감 측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와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 측이 이날 공개한 20여분의 녹취록에는 “전교조는 안 된다. 이대로 가면 이수호 후보가 당선된다”며, “큰 결단을 한번 해달라. 반전교조 노선인 최 의원님이 동참하신다는 결정을 내려달라. 이 정도로 만족하고 여기서 마쳐야 될 것 같다”는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후보 측은 “녹취에 등장하는 사람은 좋은감 측 이희범 사무총장”이라고 밝혔다.
남승희 교육감 후보도 지난달 26일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가 “좌파 교육감 때문에 교육이 망가졌으니 (문용린 후보 당선을 위해) 사퇴하라. 화가 난다.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 상임대표가 남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상면 전 후보의 사퇴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후보는 지난 14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기자회견이 예정된 장소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전 후보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중도 사퇴로 인해 선거비 보전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일부 언론은 이 전 후보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수성향의 한 교육계 인사는 “일부 단체들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나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되레 보수진영 내 갈등을 악화시켜 선거에 악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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