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숨겨진 개인사 보도

중국 관영통신이 ‘애처가’이자 ‘딸바보’인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면모를 공개해 신선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화통신은 23일 ‘중국 고위급 새 얼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3일 동안 게재한다면서 이날 서열 1, 2위인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의 인물 소개를 실었다. ‘국민은 역량의 원천’이라는 제목의 시진핑 기사는 1만5000자에 걸쳐 그의 가정사와 살아온 발자취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은 영락없는 애처가다. 1986년 국민가수인 펑리위안과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으며, 아내가 외부 공연을 가면 아무리 늦어도 전화 통화를 하고서야 잠자리에 든다고 밝혔다. 또 시 총서기는 매년 설 때면 혼자 만두를 빚으며 CCTV의 설날 디너쇼인 ‘춘완(春晩)’을 봤다고 한다. 펑이 지난 수년 동안 춘완에 고정 출연했기에, 시 총서기는 방송이 끝나고 돌아온 아내를 위해 만둣국 끓여주기를 수년간 해왔다고 한다.

신문은 펑이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핵ㆍ에이즈ㆍ청소년 범죄 예방 친선 대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에이즈 고아들에게 ‘펑마마(펑 엄마)’라고 불린다고 했다.

외동딸 시밍저의 이름 역시 처음으로 중국 언론에서 공개됐다. 밝고 깨끗한 사람,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시밍저는 올해 스무살이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다. 신문에는 시진핑이 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사진도 실렸다.

기사는 시진핑이 얼마나 서민과 가까이 지냈으며 서민의 고충을 이해하는지를 부각시켰으며, 군(軍)과의 끈끈한 인연도 강조했다.

또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廣東)성 서기 시절 실사구시와 개혁개방을 위해 헌신한 점, 모친인 치신(齊心)이 공직에 몸담고 있는 시진핑을 위해 그가 근무하는 지역에서 다른 형제들은 일하지 못하게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치평론가이자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개인사를 꽁꽁 숨겼지만 시진핑은 이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등은 모두 외부에 공개되면 오히려 그에게 유리한 요소이며, 게다가 딸은 어려서 부패나 이권과 상관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 시진핑은 자상한 남편과 아버지 이미지를 잘 구현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자에게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장리판은 전임자인 후진타오-원자바오도 취임 초기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보수의 길을 걸었다면서 앞으로 그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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