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는 증시’

코스피는 지난 13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박스권 상단에 진입한 코스피를 놓고 천정을 뚫을 것을 예견하는 목소리보다 한계를 예측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따른 ‘유동성’이외에는 코스피를 지탱하는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속도조절과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를 조언하는 이유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정책공조=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랠리의 재료는 단연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감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7월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상대적 위험자산인 증시로 돈이 몰리는 것이다.

문제는 ‘소프트 브렉시트’ 기대감에 금융당국이 이러한 정책들을 슬며시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등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동결’을 선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브렉시트 영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완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 달래기 수준의 발언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시장 관심은 28일과 29일에 열리는 일본은행(BOJ)통화정책 회의에 쏠리고 있다. 일본정부는 20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헬리콥터 머니’등 상상을 초월하는 경기부양을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렉시트이후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됐던 미국의 경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이슈로 연내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연준의 차별적 행보 가능성은 유동성 장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장세 한계…종목장세로= 각국의 차별적 통화정책으로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 기반한 ‘리스크 온’모드가 바로 ‘리스크 오프’로 유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강 압력을 제한하기 위한 글로벌 통화완화기조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당분간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나 그 한계도 명확하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의 재확장에 기반을 둔 주가상승은 본질적 한계가 있다”며 “단기적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한가운데 진입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나타나며, 실적발표를 전후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연구원은 “시세 연속성 확보가 가능한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군을 중심으로 선별전략이 유효하다”며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에너지, 화학, 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업종과 가격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생활용품, 음식료 및 담배, 배당 모멘텀을 보유한 통신ㆍ유틸리티업종을 주 관심대상으로 꼽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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