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2년만에 220년 전통 NYSE인수로 세계 최대 거래소 등극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NYSE 유로넥스트’가 영국 원자재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팔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ICE가 NYSE 유로넥스트를 8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NYSE 주식을 주당 33.12달러에 사들이는 것으로, 전날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설립된지 12년이 된 ICE는 1792년에 설린된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거래소 지위를 얻게 된다.
ICE는 단순한 에너지 선물과 원자재 상품을 주로 다뤘으나 앞으로는 유럽과 미국 대륙에 걸쳐 객장 14곳, 어음 교환장 5곳을 갖추고 주식·옵션·선물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세계 최대 거래소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은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프리 슈프레허 ICE 사장이 합병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이며, 던컨 니더라우어 NYSE CEO는 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ICE는 작년해에도 110억 달러에 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법무부가 합병이 과도한 독점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가로막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주식거래의 미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방증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거래소들은 최근 경쟁 격화와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온라인 거래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하버 피트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NYSE의 지분 매각은 주식거래가 앞으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이 산업지형을 바꿔놓았고 감독 당국의 규제도 강화돼 거래소 사업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ICE가 NYSE를 인수해도 주식거래에서는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로넥스트를 분사해야할 것으로 보여 실익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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