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ㆍ김 의원 합산 지지율 7.8%로 이주영(7.1%) 뛰어넘어 주호영 의원과의 2차 단일화 시 당권 접수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5선의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김용태 의원(3선)과의 비박(非박근혜)계 당 대표 후보 ‘1차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비박계의 당권 접수 행보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이주영(5선)ㆍ이정현(3선)ㆍ한선교(4선) 의원 등 친박(親박근혜) 성향의 당권주자들이 모두 강한 완주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의원(4선)과의 ‘2차 단일화’에만 성공한다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정ㆍ김 의원은 2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단일후보 조사 결과, 정 의원이 ‘혁신단일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비록 한 명은 당권 도전의 꿈을 접게 됐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전혀 침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패배가 가슴 아프지 않다. 혁신단일후보를 만들어냈다는 기쁨 때문”이라며 “지금부터 새누리당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고, 정 의원은 “힘을 모아 주신 김 의원님에게 감사하다”며 “혁신의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비박계 당 대표 후보 단일화가 ‘맹목적인 승리’ 혹은 ‘계파의 부활’이 아닌, ‘혁신의 관철’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두 후보가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주 의원의 2차 단일화 동의 여부다. 주 의원은 앞서 정ㆍ김 의원과의 1차 단일화 논의에서 “요청은 받았으나 명분 등에서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었다”며 “차선의 선택을 위한 길은 열어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마감되는 후보자 등록에는 일단 참여하되, 추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과 주 의원의 2차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친박계가 ‘계파 대리인’ 고르기 물밑 작업에 들어간 만큼, 이주영 의원 등에게 이들의 조직표가 쏠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새누리당에 계파는 10%의 강성 친박 밖에는 없다. 이들이 계파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는 한 의원,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지만, (강성 친박처럼)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이정현 의원과 달리 이주영 의원은 최근 친박계를 부쩍 옹호하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 28일 “총선 참패는 친박계만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 일각에서는 “비박계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는 이주영 의원의 행태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오히려 혁신을 방해하려는 특정 세력에 맞서 주 의원과의 2차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지난 26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4.2%, 3.6%의 일반국민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단일화로 당시 2위를 차지했던 이주영 의원의 지지율(7.1%)을 뛰어넘게 된 것이다(정ㆍ김 의원 지지율 합산 7.8%). 여기에 주 의원의 지지율(4.1%)까지 더해지면 비박계의 당권 접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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