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겨울. 입사 4개월 차를 맞은 난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직속 선배는 입사 1년 만에 20kg가 쪘단다. 남 일 같지가 않았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운동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팀 운동에 대한 판타지 덕에 종목 선택은 의외로 쉬웠다. 한때 잠시나마 즐겼던 축구를 비롯해 최근 푹 빠져버린 야구까지 전 방위적으로 팀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실 축구보다는 야구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고나 할까. 익숙지 않은 것에 도전하고픈 욕구가 꿈틀거렸다. 더불어 더 나은 기사를 쓰고 싶은 욕심 역시 야구를 선택하는 데 한 몫 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다보면 조금 더 날카롭고 예리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리라. 내게 부족한 전문성을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야구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그러던 중 레이더망에 한 구단이 포착됐다. ‘서울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 팀명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좀 더 알아보니 여자야구 팀 가운데 최초로 프로구단인 NC다이노스의 후원을 받는 팀이란다. 이후의 절차는 단순해졌다. 신입 팀원 모집 공고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 아닌가. 일단 야구단의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누른 후 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마침 지난 4월에 공고가 떴다. 이에 지난 4월부터 연습생 신분으로 팀 훈련에 참가, 5월 4일자로 정식 팀원 전환에 성공했다. 나의 경우는 운동의 필요성과 야구에 대한 갈증으로 시작하게 됐지만 다른 이들은 왜 수많은 운동 가운데 ‘여자야구’를 선택했는지 궁금해졌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팀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각양각색의 답이 나왔다. 혹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라 찾아서 배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혹자는 프로야구를 시청하다 문득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웹서핑으로 여자야구를 검색하며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중 응원하던 팀 선수의 실책을 보고 내가 해도 그것보단 잘 하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는 답변은 압권이었다. K모 선수의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라고 일갈한, 희대의 명언대로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친구는 야구를 시작한 뒤로 그런 생각을 접은 모양이다. 이들의 얘기를 듣고 아차 싶었다. 지인의 소개로 시작하게 된 경우를 제외하고 다들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 역시 공고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여자야구’라는 검색어만 치더라도 여러 팀들의 카페 주소를 알 수 있다.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팀들은 한국여자야구연맹 홈페이지에 일반회원으로 가입 후 팀 소개란을 참조하면 홈페이지 및 카페주소 열람이 가능하다. 거의 모든 팀들이 카페를 운영 중이기에 가입 후 문의한다면 의외로 절차는 단순해진다.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팀을 찾는 과정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극성’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추천이나 강요로 시작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말인 즉슨 내가 나서서 찾지 않으면 그만큼 시작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망설이지 말고 열심히 문을 두드려보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주말을 모두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을 재미난 야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정아름 기자는 눈으로 보고, 글로만 쓰던 야구를 좀 더 심도 깊게 알고 싶어 여자야구단을 물색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의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금 큰 키를 제외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야구와 친해지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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