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도그TV’·씨앤앰 ‘해피독TV’ 인기

강아지TV의 열기가 뜨겁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시작한 국내 강아지TV가 방송 넉달만에 1만 마리에 가까운 시청견(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완견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1인 가구의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강아지가 TV를 본다는 개념조차 아직은 생소하나, 케이블TV 업체들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섰다. 사람에게는 의미없는 희뿌연 이상한 화면과 낯선 소리가 24시간 흘러나올 뿐이지만, 나 홀로 집에 남겨진 애완견이 안타까운 애견인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아지TV에 불을 당긴 곳은 CJ헬로비전이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제작한 ‘도그TV’를 수입, 방송하기 시작했다. 애완견의 하루 일상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로 주인이 출근 또는 외출 했을 때도 혼자 남은 강아지가 즐겁게 놀고 쉴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을 다수 편성했다. TV에서 나오는 들판을 뛰 노는 푸들, 또 먹이를 맛있게 먹는 치와와, 주인과 함께 바닷가를 달리는 골든레트리버를 보며 집에 혼자 있는 우리 집 강아지도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에는 티브로드도 가세했다. 티브로드는 국내 최초로 HD로 제작했음을 강조했다. 색맹에 약시인 강아지의 특성을 반영해 색상도 보정했다.

조용구 티브로드 콘텐츠 사업팀장은 “개의 눈에 맞춘 색상 보정과 휴식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컨텐츠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혼자남은 애완견의 단순 휴식을 넘어, 주인과 공존하고 배변과 취식 등 생활 습관도 길러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강아지TV의 막내주자 격인 씨앤앰은 단순 수입 프로그램의 방송을 넘어, 국산 프로그램 제작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지난달 28일 첫 전파를 탄 씨앤앰의 ‘해피독TV 채널’은 ‘한국 땅에 살고있는 한국 개’에 맞춘 프로그램이라는게 장점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동물행동 심리학자, 수의학과, 동불복지학과 교수 등을 참여시켜 2년 여간 우리 개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국내 개들의 특성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도 도심 좁은 집안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우리나라 애완견들의 사정을 고려, 정서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씨앤앰 관계자는 “자연의 소리, 적절한 고주파와 백색소음 및 심리 안정을 위한 특별한 테라피 음악을 접목해 반려견이 아플 때, 예민한 임신견, 수술 전후, 밤 시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비록 사람에게는 뿌연 화면에 희멀건 물체들이 움직이는 것에 불과한 의미없는 화면이지만, 강아지들은 보며 웃고, 울고 때로는 쉴 수 있는 강아지TV의 인기도 높다. 월8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을 매달 지불해야 하는 선택형 채널임에도 시청자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라는 것이 케이블TV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독립 유료 방송임에도 월 8000원을 내고 보는 가입자가 CJ헬로비전에서만 이미 수 천명에 달한다. 또 방송을 시작한지 불과 몇 주 안되는 티브로드에서도 가입자가 1000명을 넘었다. 한편 우리보다 먼저 강아지들의 복지를 위해 TV 방송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이미 1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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