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기록단축 스피도의 ‘3D수영모·고글’ 물주머니로 머리 식혀주는 나이키 ‘쿨링후드’ 스포츠브랜드, 선수기량 극대화 ‘장비전쟁
2008년 2월 출시된 수영복 하나가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 수영복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무서운 기세로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수영용품 브랜드 스피도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로 만든 첨단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LZR Racer)’였다. 물의 비중보다 가벼운 신소재를 사용해 부력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근육을 적절히 잡아줘 더 많은 산소가 온 몸에 통할 수 있도록 했고 재봉선이 없는 것도 물의 저항을 최대한 줄여줬다. 이때문에 ‘기술적인 도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기록 단축 효과에 많은 선수들이 이 수영복을 착용했고 그해 베이징올림픽 무려 25개의 수영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2004 아테네올림픽 때 세계기록은 7개에 불과했다. 레이저 레이서 효과였다.
2016 리우올림픽서도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선수의 기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첨단 장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00만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육상과 수영에서 장비 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베이징올림픽서 혁신을 일으켰던 스피도가 이번에 선보이는 수영복은 ‘패스트스킨 레이저 레이서 X’(Fastskin LZR Racer X)다. 마이클 펠프스가 이끄는 미국 대표팀과 호주, 중국, 스페인, 일본, 캐나다 대표팀이 이 수영복을 입고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에 도전한다. 복부의 X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레이저 레이서 X는 패스트스킨으로 불리는 기존의 경량 신소재에 수평적 직조 대신 수직 직조로 물의 저항을 덜 받도록 제작됐다. 스피도가 이번에 특히 강조하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제이미 콘포스 스피도 제작마케팅 부사장은 “이 수영복을 입으면 실제로 기능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슈퍼휴먼’이 된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엄청난 자신감과 파워를 일으켜 기록 단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피도는 이밖에 선수 개인의 머리와 안면을 3D 기술로 분석해 맞춤 제작한 수영모와 고글을 선보인다. 스피도 측은 실험을 통해 3D 수영모와 고글을 함께 사용할 경우 5.7%의 기록 단축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육상 경기가 펼쳐질 아벨란제 스타디움에선 ‘검투사’가 등장할 예정이다. 10종 경기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한 애쉬튼 이튼(미국)이 검투사의 헬멧같은 헤드기어를 쓴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이키의 ‘쿨링 후드’(cooling hood)다. 물을 머금은 수많은 작은 물주머니가 내장돼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얼굴과 머리를 식혀주는 기능을 한다. 쿨링 후드는 이튼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육상 10개 종목을 치르는 극한의 경기다. 이튼은 “필드에서 대기하는 시간에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뜨거운 머리 열을 식혀줄 도구가 필요했다. 얼음모자라도 만들어 쓰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나이키 스포츠 연구소(NSRL)는 이에 착안, 머리와 얼굴, 목 부위 열을 식혀줄 쿨링 후드를 만들어냈다. NSRL은 “연구 결과 머리와 얼굴이 다른 신체 부위보다 2~5배 가량 온도에 민감하다. 머리와 얼굴 부위만 차갑게 식혀줘도 체력 회복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런던올림픽 여자 육상 200m 금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여자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 셜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 등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경량 유니폼을 입고 새 기록에 도전한다. 나이키가선보인 새 유니폼은 공기저항이 큰 부위에 미세한 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 흐름을 최적화 해주는 ‘에어로 블레이드’ 기술이 스피드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팔뚝과 종아리에 붙일 수 있는 패치, 가슴에 부착하는 번호표(bib)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기록 단축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신 냉동치료기를 선수촌에 8대 설치했다며 각국 선수들이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신 냉동요법(cryotherapy)은 유로2016에서 가레스 베일(웨일스)이 영하 161의 냉동 풀에 들어간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영하 150도 이하의 냉동치료기에 2~3분 간 들어가 있으면 부상 회복과 염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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