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남 공작을 책임지는 정찰총국장의 수장이 7개월째 오리무중이다. 북한 내부적으로 심각한 인물난을 겪을 가능성과 함께 남한 정보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일부 언론은 한창순 전 북한군 7군단장(상장)이 정찰총국장에 발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일부 등 관계부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찰총국장 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북한군 7군단장이 교체된 것은 확인했지만, 한창순이 정찰총국장으로 이동했는지는 신중히 파악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기존에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장을 이끌던 인물은 김영철로, 2009년 정찰총국장이 된 뒤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의 배후로 지목됐다. 김영철은 지난해 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올해 1월 통전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북한은 공식적으로 새 정찰총국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영철이 임시로 정찰총국장과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중요한 군 보직인 정찰총국의 수장 자리를 7개월째 비워놓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 주요 보직 인사가 이처럼 늦어진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물음표는 커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직책에 어울리는 인물을 찾지 못해 인사가 늦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대남 공작기구 개편 과정에서 당과 군 등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연륜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남한 당국의 정보력 부족을 의심하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7차 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 북한이 주요 자리를 공석으로 둘리 없는데다 당대회 이후 남한에 도발 위협과 함께 대화ㆍ교류 공세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도 정찰총국장의 지휘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갑자기 주요 인물이 사망해서 공석이 된 경우면 모를까, 김영철이 이동하면서 생긴 자리를 7개월이나 비워두는 건 극히 드물다”면서 우리 정부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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