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중공업 前대표 피의자 신분 검, 비자금 조성관여등 집중조사

[헤럴드경제]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정병주(64) 전 삼우중공업 대표가 1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17분께 검은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대표는 ‘삼우중공업 지분 거래를 누가 먼저 제안했나’, ‘차익을 남 전 사장에게 제공한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이 있는 건물로 서둘러 들어갔다.

정 전 대표는 정준택(65ㆍ구속기소)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건축가 이창하(60ㆍ구속) 씨와 함께 남 전 사장 시절(2006∼2012년) 경영비리 의혹을 밝힐 최측근 3인방으로 분류된다.

이 중 마지막으로 소환된 정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삼우중공업 지분을 대우조선에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넘겨 수백억원의 이익을 보고,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뒷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도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해 9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2010년 4월 삼우정공으로부터 선박부품을 생산하는 삼우중공업 지분 70%를 152억3000만원(주당 5442원)에, 삼우중공업 자회사인 삼우프로펠러 지분 전량을 126억원(주당 6300원)에 각각 인수했다. 세 달 뒤 삼우중공업이 삼우프로펠러와 합병하면서 대우조선은 삼우중공업 지분 76.6%(392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미 경영지배권을 확보했던 대우조선은 이듬해 7월 삼우중공업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섰다. 삼우중공업의 나머지 지분 23.4%(120만주)를 190억2600만원에 매입하며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이전 인수가보다 세 배에 달하는 주당 1만5855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됐다. 결과적으로 당시 삼우정공의 대주주였던 정 전 대표는 삼우중공업과 삼우프로펠러 지분을 매각하며 큰 이익을 본 셈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정 전 대표를 상대로 남 전 사장에게 지분을 매각한 배경과 거래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거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