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에블린 한(Evelyn Hahn) ‘히어 아이 엠(Here I Am)’= “Here I Am When You Hide(내가 여기 있어요 당신이 숨을 때)/For You And I(당신과 나를 위해)/Here I Am When You Lie(내가 여기 있어요 당신이 거짓을 말할 때)/For You(당신을 위해)”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와 멜로디, 그리고 곡의 내부로 청자를 끌어당기는 신비로운 목소리. 단 한 곡만을 담은 이 싱글이 에블린 한이라는 낯선 싱어송라이터의 데뷔 곡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 곡은 매력적입니다. 보도자료로 파악할 수 있는 에블린 한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다가 평범한 직장 생활 중 무언가에 홀린 듯 훌쩍 영국으로 떠나버렸다”가 전부이죠. 그 제한적인 정보가 이 곡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군요. 다음에 어떤 싱글이나 앨범을 내놓을지 모르니까요.
비록 가사는 영어이지만 기본적인 독해력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고, 그 내용 또한 깊습니다. 열정 하나만으로 낯선 땅을 밟으면 이런 감성이 자라나는 걸까요? 기자도 충동적으로 영국 땅을 밟아보고 싶군요.
▶ 소란 ‘타임라인(Timeline)’= “너의 타임라인/그 속에 난/단 한 줄도/찾을 수 없어/사실 너 없이도 이미 완벽한 그녀의/타임라인/너의 주말/너의 메뉴/너의 고민/다 알 수 있어/그래서 더 힘든 거야 매일/널 읽지만 그게 다야”
가벼운 듯하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사운드. 밴드 소란의 매력은 즐겁게 소란스러운 음악이죠. 소란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편안한 사운드로 풀어내는 능력이 발군인 밴드입니다.
이 곡은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의 OST입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소란의 곡이 쓰인 일은 있지만, 소란이 직접 OST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죠. OST라는 이유로 소란 특유의 매력이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에 익숙하신가요?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곡의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힐 겁니다. 심각한 주제를 어렵게 들려주는 일보다 유쾌하게 들려주는 일이 훨씬 어려울 때가 많은데, 소란은 그 미묘한 지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밴드입니다.
소란은 오는 6월 27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쏜애플과 함께하는 합동 콘서트를 엽니다. 그곳에서 소란이 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요.
※ 살짝 추천 싱글
▶ 자이언티(Zion.T) ‘꺼내 먹어요’= 편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가운데에 스며들어 있는 쓸쓸함과 조용한 슬픔. 자이언티를 미친 듯이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귀에서 그 목소리를 쉽게 떨어뜨힐 수 없는 이유.
▶ 머쉬룸즈 ‘우리는 이상한 이야기 속으로 가네’= 앞서 싱글로 공개한 ‘뉴 아파트먼트(New Apartment)’ ‘토성의 고리’의 주제인 죽음과 환상을 하나로 묶어 아련하게 흘려보내는 곡. 늘 그래왔듯이 머쉬룸즈의 음악은 소외된 사람들의 편이다.
▶ 박재범 ‘몸매(MOMMAE)’= 랩을 잘 몰라도 입에 달라붙는 “몸몸몸매 몸몸몸매”. 단순히 야하다고만 말할 수 없는 관능미가 매력적이다. 뮤직비디오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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