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아파트 등 공동주거 공간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시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경우도 생길 정도죠.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바닥을 타고 전해오는 뛰는 소리, TV 소리, 늦은 밤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 등 정말 가지각색인데요.
그렇다면 층간소음 중 가장 많은 고통을 호소하는 소음은 어떤 종류일까요?
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대 이상 성인남녀 1574명을 대상으로 층간소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층간소음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무려 91.7%에 달했는데요.
사진=123RF
이들에게 가장 참기 힘든 층간소음을 물어봤더니 50.1%(복수응답)에 해당하는 724명이 위 층의 ‘뛰는 소리’를 꼽았습니다. 천장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윗 집의 격렬한 움직임이 아랫집에서는 고통스러운 소음이 되는 것이죠.
다음으로는 발걸음 소리(523명,36.2%)▷가구를 끌 때 나오는 마찰음(426명,29.5%) 등이 참기 힘든 층간 소음으로 꼽혔습니다.
TV소리나 세탁기, 믹서기 소리 등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참기힘든 소음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매우 그렇다’는 응답자가 19.8%로 5명중 1명꼴을 기록했습니다. ‘그렇다’(29.7%)고 답한 응답자까지 합치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49.5%가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죠.
사진=123RF
이러다보니 층간소음 때문에 이사를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잡코리아의 조사에서 17.2%가 층간소음 때문에 이사를 한 적 있다고 답했는데요.
물론 층간소음이 이사의 주목적은 아니겠지만 심한 소음이 주거공간에서의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큰 요인 중 하나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층간소음에 시달리다 분쟁까지 가는 경우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12년 7021건, 2013년 1만 5455건, 2014년 1만 63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웃사이센터나 국토교통부 우리가(家)함께 행복지원센터에 상담이 접수되면 현장소음 측정을 하고 분쟁 조정에 나섭니다.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2013년 공익광고 공모전 일반부 인쇄부문 금상 작품인 ‘거꾸로 생각하면’, 출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시ㆍ도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에 조정을 신청해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층간소음을 입증하고 분쟁을 조정하는데 평균 수개월이 걸리고 층간소음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부 역시 층간소음을 사적인 영역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이웃간의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다수 발생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 중 38.4%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이웃과 협의를 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웃과 협의한 방법(복수응답) 중 가장 많이 시도되는 것으로는 ‘위층에서는 조심하고 아래층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기로 했다’(63.1%), ‘특정 시간 이후에는 소음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했다’(48.8%) 등 구두로 상호 양해를 구한 경우가 과반수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층간소음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동주택의 특성상 나 역시 층간소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모두가 가진다면 이웃 사이에 얼굴을 찌푸리는 일들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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