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뚱뚱함(FAT)과 날씬함(THIN).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고를실건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특히 광고계에서 여성 광고 모델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이는 선택의 여지에 낄 수도 없습니다.
많은 광고주들은 자신의 제품 광고 모델로 날씬한 여성 모델을 일방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이죠. 광고에서 뚱뚱한 여성은 대부분 희화화의 대상으로만 존재합니다.
사진=JC페니 유튜브 캡쳐
하지만 이런 편견에 반기를 든 광고가 있습니다.
114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업체 JC페니가 최근 내놓은 광고에는 5명의 ‘뚱뚱한 여성(FAT GIRL, 팻걸)’이 등장합니다. 패션 분야가 특히 유명한 이 회사의 광고모델이 뚱뚱한 여성이라는 사실에 의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HERE I AM, 우리말로는 ‘내가 여기 있다’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의 이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뚱뚱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자신의 몸매에 대해 자랑스러워합니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션, 패션 모델, 디자이너 그리고 요가를 사랑하는 여성 등 총 5명의 팻걸들은 영상 초반 자신들이 겪었던 사회의 편견에 대해 담담하게 회상합니다.
“살을 좀 더 빼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참견에서부터, “비만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포장된 충고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한 마디’는 소름이 돋을만큼 닮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사람들의 편견 따위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사진=JC페니 유튜브 캡쳐
오히려 뚱뚱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몸매를 비난하는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 수 있었다고 5명의 ‘팻걸’들은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제스 베이커는 “‘만약 날씬했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봤을 때, 나는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나는 지금도 행복하며, 앞으로도 더욱 행복한 삶을 보내는 것에 있어, 뚱뚱함은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3분이 약간 넘는 영상 내내 5명의 팻걸들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일을 영위하고,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캠페인의 제목인 ‘#HERE I AM’이란 해쉬태그는 미국의 SNS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 캠페인은 JC페니가 새롭게 출범하는 빅사이즈 패션몰에 대한 광고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패션몰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패션몰의 고객이 되는 ‘팻걸’들에 대한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몸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일소하고 있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사진=JC페니 유튜브 캡쳐
광고를 집행한 JC페니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114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낡은 브랜드 전략과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회사의 존폐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JC페니는 혁신적인 실험(온라인 주문에 대해 당일 매장 픽업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광고 캠페인 역시, 이런 JC페니의 과감한 도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더 많은 아름다운 팻걸들이 광고에 자랑스럽게 등장해보길 기대합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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