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일본 프로야구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가난한 시민구단입니다. 재정상황이 넉넉지 않은 까닭에 언제나 하위권을 맴도는 팀이었죠.
그런 히로시마가 올 시즌 2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 같은 히로시마의 우승에는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1997년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첫 프로데뷔를 합니다. 빼어난 실력으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죠.
2006년 FA자격을 얻은 구로다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준비합니다.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히로시마가 구로다를 잡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구로다를 위해 2006년 히로시마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그의 등판에서 커다란 플래카드와 응원을 준비합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왔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미래에 빛나는 그 날까지 그대가 눈물을 흘린다면 그대의 눈물이 되어주리. 커프의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팬들의 감동적인 응원에 구로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007년 한 시즌을 더 히로시마와 함께 했습니다.
구로다는 2008년에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7년간 메이저리그에 활약하며 최고의 아시아투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죠.
그렇게 최고의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5년 갑자기 히로시마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가 떠날 때 했던 약속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카프 덕택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보답하고 싶다. 일본에 돌아간다면 카프 에 없다. 돌아간다면 힘이 있을 때 돌아가고 싶다.”
메이저리그구단 중 한 팀은 그에게 20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제시했지만 그는 제안을 뿌리치고 절반도 되지 않는 연봉(약 43억 원)에 친정 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구로다가 돌아온 지 1년 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던 구로다는 히로시마의 중심이 돼 25년만의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히로시마의 우승은 꼴찌 팀을 향한 한결같은 팬들의 성원과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선수의 굳은 약속이 밑바탕이 되어 일군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습니다.
[기획ㆍ구성=손수용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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