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이 전쟁을 회피할 수 있는 시점이 있었는가?”

2022년 일본 고등학교 ‘역사종합’ 수업에서 학생들이 던지게 될 질문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앙교육심의회는 1일 일본 차기학습지도 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일본 고교 교과 과정에 일본과 세계 근현대사를 횡단적으로 배우는 ‘역사종합’ 과목을 신설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의 흐름’ 속에서 일본 역사를 익힘으로써 주체적으로 학생들이 일본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역사종합’의 전체적인 구성을 책임은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정책연구대학원 학장이 맡았다. 시라이시 학장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일본 내각의 외교자문위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아베 내각의 안보법 성립에 찬성했다. 당시 국회에서 그는 “힘의 균형의 변화와 군사기술혁명, 안보영역의 확장, 안보위협 요인 증가”를 이유로 안보법 마련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아베 담화문 발표를 앞두고 열린 유식자 회의에서 시라이시 학장은 “1915년부터 1941년까지, 19세기 문명의 ‘황혼시대’에 일본이 잘못된 국책을 가르쳤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교과개편의 목적이 ‘무엇을 배우느냐’가 아닌 ‘어떻게 배우고 응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학생들의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일본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부과학성의 개편안으로 일본 학생들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역사교과서 6종은 모두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고등학교 ‘지리역사’ 과목에 일본과 세계 근현대사를 종합한 ‘역사종합’ 과목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앙교육심의회는 1일 일본 초중고교 차기 학습지도지침을 발표했다. 역사교과서를 포함한 지리, 현대사회, 정치, 경제 모든 교과서 38종 중 27종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기술했다.

위안부 문제를 비교적 자세하게 다룬 짓쿄(實敎)출판은 초기 위안부를 “일본군의 성상대를 강요받은 여성”이라고 묘사했으나 검정과정에서 대폭 수정을 거쳐 “국가로서의 전후 보상문제는 각국과의 조약으로 해결이 끝났으며 개인에 대한 보상에 응할 수 없다”고 일본 정부의 주장을 뒷바침했다. 당시 문부과학성은 출판사에 “일본 정부의 입장에 일치하는 내용을 담으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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