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는 윤 대통령이 강대강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 “피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얘기한 게 없는데 ‘어제 충분히 얘기했다’, ‘공수처 조사 안나간다’가 세 보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아니다. 눈 부릅뜨고 공수처 검사를 마주해야 하는데,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평생, 사람들 감방 보내던 사람이 서울구치소의 밤을 보내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포적부심? 법에 순응하고 협조하는 이에게 법제도는 행운을 주는 것”이라며 “어느 판사가 동정을 하겠나. 제멋대로인데”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며 공수처 재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공수처 검사들은 삼류, 사류들이 가는 곳’이라는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 윤 대통령이 깔보던 공수처 검사들에게 심문을 받게 된 뒤바뀐 처지가 회자되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본인은 일류고, 삼류, 사류 검사들 앞에 가서 수사·조사를 받게 됐는데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거 보니, 참 자신의 처지가 왜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주자이던 지난 2022년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유튜브에 출연해 공수처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전문성, 실력의 문제가 있다. 저 조직(공수처)에 엘리트가 가려고 안한다. 삼류, 사류 검사들이 간다”며 공수처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이 수장을 맡았던 검찰 검사는 일류, 공수처 검사는 하류라는 편견이 드러낸 셈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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