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정 기념물·문화재자료 의산서원(義山書院) 관리 엉망
무차별 소나무 벌목, 의문 분묘 설치 관계 당국 뒷짐
[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 ‘소나무 암’으로 불리는 치사율 100%의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소나무재선충병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 있는 의산서원(義山書院) 주변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들이 벌겋게 말라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0월17일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라며 표식을 해놓고도 감염목 제거와 훈증 무더기 처리 등을 하지 않고 있어 재선충병 확산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처음 발병한 이래 산림 분야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된 나무는 물론, 단기간에 주변 소나무까지 고사시키는 등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나무재선충병이 이 지경에 치닫자 국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2015년5월31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지만 영주시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책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산림행정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문화재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다.
지난 2016년 경북도 지정 기념물(172호)과 문화재자료(640호)로 지정 고시된 의산서원 주변 일대가 산림훼손 등 환경 파괴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도 단속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를 지켜본 현지 주민들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으로 지정된 의산서원 인근에 굵직한 소나무 여러 대가 무차별 베어나가고 의문의 분묘가 설치돼 있지만 영주시의 관리 감독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 경북도 등 상급 기관의 현장 확인 등 문화재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절실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전직 공무원 출신 A 씨는 ”의산서원 주변이 훼손되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소홀했다면 산림 분야 또는 문화재 관련 담당 공무원의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전형적인 표상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선시대 건축된 의산서원은 영주지역에서 네 번째로 설립된 서원이다.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이산 서원만큼 명성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조선 후기에는 이들과 더불어 영주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손꼽혔다.
또 서원의 사우인 절 효 사(경덕사)에 배향된 이개립과 김응조는 역임한 관직이나 학문적 성취에서 역사상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인물들로 볼 수 있다.
현재는 서원, 누정, 재사, 묘소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경주이씨 성 오당 문중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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