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바젤Ⅲ 규제 도입으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코코본드는 은행ㆍ은행지주회사들의 BIS 비율관리엔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경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중 새로 발행된 국내 원화 코코본드는 총 2조7500억원 규모이며 코코본드가 처음 발행된 지난 2014년부터 따지면 총 10조9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가 발행됐다.

이중 80% 이상인 8조8000억원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채 코코본드로 모두 상각형으로 발행됐다.

코코본드는 지난 2014년 9월 JB금융이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엔 2조9000억원, 2015년 5조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가 발행됐으며 2016년에는 상반기 동안만 13회에 걸쳐 2조75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가 발행됐다.

또 2016년 6월말까지 은행권이 발행한 해외 외화 코코본드는 누적 3조2000억에 달란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신한은행이 5억달러, 7월에는 부산은행이 2억5000만달러의 해외 외화 코코본드를 발행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지난 7월 29일 5억달러 어치의 코코본드 발행을 의결하는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법률적으로도 지난 7월 시행된 은행법 개정안으로 상장ㆍ비상장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근거가 마련됀 상태며 금융당국은 은행지주회사들의 코코본드 발행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중이기도 하다.

코코본드의 경우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BIS비율을 맞추기 좋고, 손실흡수 및 위기대응능력을 높이는 완충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대부분이 14%의 BIS규제 권고 비율을 넘어서는 BIS비율을 유지중이지만 바젤Ⅱ규제아래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가 오는 2019년까지 매년 자기자본에서 10%씩 차감, 축소되기 때문에 은행 및 지주회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은행 및 지주회사들의 코코본드 발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코코본드의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발행된 국내원화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평균 3.5%(최저 2.29%, 최고 6.4%)로 7월말 기준 국고채(10년만기 1.386%)나 회사채(AA-등급 1.642%)보다 높다. 저금리기조가 계속되고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은행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도이치뱅크가 발행한 코코본드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CEO는 “코코본드는 나쁜 상품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총자본비율이 높아 코코본드의 원금이 상각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도 있다. 박상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현재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높아 웬만한 위기가 닥쳐도 코코본드의 원금이 상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