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 [unsplash]
비버 [unsplash]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체코가 7년간 허가 문제로 난항을 겪던 댐 건설 계획이 비버 8마리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7년 전 프라하 남서쪽 60km에 위치한 브르디 보호 경관 구역에 댐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지역은 본래 습지였으나, 과거 군대가 강변을 따라 도랑을 파 배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본래의 생태계가 훼손된 상태였다.

정부는 이 지역을 옛 모습으로 되살리고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토지 소유권 문제와 건축 허가 등 행정적 장벽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 8마리가 정부가 계획했던 곳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 자연 댐을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브르디 랜드스케이프에서 비버가 만든 자연 댐 [체코 공화국 자연보호청]
브르디 랜드스케이프에서 비버가 만든 자연 댐 [체코 공화국 자연보호청]

댐 건설 계획을 주관한 체코 정부 기구 관계자는 “비버는 둑을 만드는 장소를 항상 완벽하게 선택한다”며 “설계도도 없이 무료로 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비버가 대신 둑을 만들어 준 덕분에 3천만 체코 코로나(약 17억9000만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한 동물학자는 “비버는 하루나 이틀이면 댐을 지을 수 있는 반면, 인간은 건축 허가와 프로젝트 승인, 자금 조달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르디 지역에서 비버가 만든 둑을 점검한 생태학자들은 둑의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돌게와 개구리 등 습지에 서식하는 다른 생물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