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 메달을 노리는 ‘여제’ 박인비(28)가 비장하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박인비는 4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각오와 현재의 몸상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박인비는 5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해 올림픽 리허설을 펼친다.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을 최종 확정한 것은 지난달 11일이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던 박인비는 올림픽 기준 세계랭킹이 발표된 이날 팬들의 예상을 깨고 출전을 선언했다. 몸상태가 최고조가 아닌 점, 지카바이러스 위험 때문에 불참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리우행을 택했다. 여전히 많은 골프팬들은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박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몸 상태’였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딱 한가지만 봤다. 내 몸상태다. 몸 상태가 된다고 판단했다. 스폰서 압박이나 임신 등 여러가지 루머가 있었지만 판단 근거는 내가 과연 올림픽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였다”며 “두 달 전 LPGA투어 대회에 나갔을 때의 몸 상태가 20∼30%라면 지금은 80%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지카 바이러스, 치안, 악어 등등 걱정할 게 많은 대회다. 하지만 내 컨디션에 대한 걱정에 비하면 작은 문제다. 내가 가진 꿈에 비하면 그런 문제는 너무 사소해서 사실 신경도 못 썼다. 그냥 내가 좀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상 부위 통증에 대해선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반 이상 없어졌다. 18홀 라운드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박인비는 국내서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올림픽 코스와 가장 비슷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 박인비는 “5언더파까지는 쳐봤다”며 “올림픽 코스가 전장이 길지 않다고 해서 짧게 세팅해 라운드했다. 바람이 심하면 다른 선수보다 더 낮은 탄도의 공을 치는 내게 유리하지 않겠나. 짧은 기간에 날씨와 코스를 빨리 파악해야 하는 게 숙제다”고 밝혔다. 경쟁자로는 역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올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영건 트로이카를 꼽았다.
박인비는 “내가 아니라도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김세영은 시즌 성적도 좋고 자신감도 크다. 전인지는 워낙 꾸준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양희영도 차분하고 꾸준해서 믿음직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어릴 때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무대다. 골프를 시작할 때는 명예의 전당이나 그랜드슬램이 생각했지 올림픽은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특별하다”며 “지금 가시밭길이 맞다. 이번에도 헤쳐나가 보자는 생각이다.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올림픽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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