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문제로 방중한 의원들을 비난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가 “한심한 정부”라고 직격탄을 날린 데에 이어 연이은 더민주의 강경 대응이다. 사드 찬반 논란을 방중 의원 책임으로 전가하려 한다고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작심하듯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야당 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 동조세력으로 만드는 식의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방중할 땐 침묵하다가 더민주 의원이 방중하니 이렇게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느냐”며 “박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우 원내대표는 연이어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으로 재차 청와대를 압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휴가에 복귀하고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기다렸다”며 “결국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보다는 야당과의 정쟁으로 편 가르기 식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야당에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당장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민정수석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사드 재검토 의사를 밝힌 후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던 문 전 대표도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재차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를 통해 “노력하는 야당 초선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금 한국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걸 막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 중국을 설득하고 관계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 입장에 동조하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방중 의원을 정면 비판했었다.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