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찾아온 폭염이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오는 2050년에는 생존이 불가능한 지역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각) CNN은 파키스탄 기상청이 오는 18일까지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8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남서부의 한 지역은 이번 주 최고기온이 섭씨 49도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CNN은 “이는 북미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곳인 ‘데스뱔리’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접국인 인도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델리에서는 이달 들어 세차례 이상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겼다. 이는 계절 평균 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치다. 인도 북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44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억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후 전문가들은 인도가 2050년애는 생존 가능한 기온을 넘는 최초의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최근 수십년 간 극심한 더위로 수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실제로 2022년 3월11일부터 5월18일까지 인도 16개주에서 총 280일의 폭염 일수가 기록됐다.
당시 인도 북부의 월평균 기온은 약 40도에 달해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 수준의 더위가 이어졌다.
국제조산사연맹(ICM) 자문위원은 “여름철에는 조산율이 높아지고, 태어난 아이들 중 상당수가 호흡기 문제를 겪는다”며 “임신성 고혈압이 증가해 산모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기후 전문가는 “폭염이 작물 수확 시기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확량이 줄고 있다”며 “작물이 아직 자라는 중일 때 더위가 지속되면 살아남기 어렵고, 물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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