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갈수록 늘어나는 교권 침해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교육계는 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스승주간(5월 12일∼18일)을 보내고 있다.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스승 주간’의 의미는 무색할 정도다.

예년같으면 각 학교마다 각종 행사와 기념식으로 들썩였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정상수업을 진행하고, 과거와 같은 다양한 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승의 날’(5월15일) 기념식 조차도 대부분 취소됐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제자사랑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장은 “올해는 어린이날 행사도 못해 주어 미안했다”면서 “스승의 날을 차분하게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는 스승의 날에는 재량휴업에 들어가고, 경북의 한 중학교는 지역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소화기 사용법 등 재난안전교육을 할 예정이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195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제62주년을 맞게 되는 스승주간과 스승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그 기간을 애도주간으로 설정,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자들로부터 스승의 날을 축하받기 보다는 고인이 되신 교육동지와 희생된 제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다 학생ㆍ학부모의 폭언ㆍ협박ㆍ폭행 등 교권침해 사례까지 늘면서 스승 주간을 맞는 일선 학교 교사들의 권위와 사기는 더 땅에 떨어져 큰 문제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394건으로, 2012년(335건)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37건, 2010년 260건, 2011년 287건, 2012년 335건, 2013년 39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통계는 교총에 접수된 사건을 공식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교권침해 사례는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 속에 교직에 회의를 느껴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K모 교사는 “교사로서 사명의식을 갖고 버텨보기도 하지만 한국 교육의 현실은 이마저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운명을 달리면서 같은 교사로서 회의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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