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세네갈, 이집트. 우크라이나,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이란,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폴, 미얀마….

총 11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보름 동안 찾은 나라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의원이 보름동안 찾은 ’국내 대사관’이다.

하루에 한 곳, 많게는 두 곳. 이 의원은 비상임 이사국 중심으로 국내 공관을 찾아 대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앞으로 예정된 인도, 카타르, 터키까지 돌면, 이 의원의 순방(?)은 끝이 난다. 총 14개국이다.

이 의원의 대사관 방문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초까지 외통위 소속 의원들의 유럽출장에서 빠지는 대신, 이 의원은 그 기간 동안 국내에 있는 대사를 만나기로 했다. 인바운드(Inbound)외교가 현지 시찰 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의원들의 해외시찰은 득보다 예산상의 실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9대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으로 쓴 혈세는 95억원이 넘는다.

국회 외통위 간사가 공관을 만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외통위 소속 개별 의원이 대사 면담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고 놀라워들하며,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비상임 이사국 대사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고마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들의 일부는 국회 차원에서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면담 시간은 1~2시간 사이. 무엇보다 사드문제와 국내 대선이 주제가 됐다. 특히 이란 등 일부 국가의 대사들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향후 대외관계의 변화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이 의원은 “다음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사들은 “한국의 서비스는 최상이지만 관료주의적 병폐가 있는 것 같다”면서 “주어진 일만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